영화

<영화> 과장 없는 감동의 합창. 코러스

마뜨료쉬까 2021. 4. 4. 23:12

 

 

제작년도 2005년

감독 크리스토퍼 파라티에

<코러스>

 

 

담백한 재미, 과장 없는 감동의 영화를 만나다

 

 

 

아름다운 소리

음악이 우리를 변하게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악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지닌 악기는 바로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노래 소리가 각 부분별로 나뉘어져 하나가 될 때 아름다운 조화 즉 '앙상블'이 탄생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실제로 프랑스의 <생 마르크 합창단>이라고 한다. 주인공 모랑쥐의 음역 대는 여자의 음역 대는 아니지만, 말하기 어려운 참 묘한 아름다운 소리를 지니고 있다. 그 소리가 어우러져 들려주는 소리는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몇 년 전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3년 동안 함께 합창 수업을 받았다. 각 파트별로 나누어 도레미부터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까지 연습할 수 있었던 보람찬 시간이었다합창은 혼자 하는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친구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내가 다른 소리에 귀를 기울이때 바로 소리는 뭉쳐지고 하나가 된다. 그때 탄생하는 소리는 정말 아름답고 감미롭다.

 

합창 대회에 나가기 위해 비극적인 오페라의 한 장면의 합창곡을 라틴어로 친구들과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하는 동안 놀면서 싸우기도 하고 또 성실히 연습하며 준비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함께 하나가 되어 합창할 때 탄생하는 아름다운 소리의 조화가 느껴질 때면 마음이 뭉클하며 뜨거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사람이 지닌 목소리는 다른 누군가의 소리와 하나가 될 때 어느 악기보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간단한 줄거리

프랑스 연못바닥 이라는 학교에 실패한 음악가 클레옹 메튜(제라르 쥐노)가 선생으로 부임한다. 클레옹 메튜(제라르 쥐노)는 그곳에서 만난 답이 없는 아이들의 엉터리 노래 소리를 듣고 가능성을 보고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노래를 배우자 아이들은 밝아지고 변하게 된다. 그중 한 소년 피에르 모랑쥐(장 바티스트 모니에)는 음악에 재능을 지닌 아이였다. 메튜 선생님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특별히 훈련시킨다.

 

'악숀-리악숀'이라는 교육 방식에 눌려있었던 아이들은 음악을 통해 변해간다. 하지만 모랑쥐에게는 갈등이 있었는데 자신의 엄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질투가 심했다. 메튜 선생님은 아름다운 모랑쥐 엄마인 바이올렛(마리부넬)에게 사랑에 빠진다. 그 모습에 모랑쥐는 선생님을 질투한다. 합창단에서 또한 모랑쥐는 다른 친구들의 소리를 중요시 여기지 않아 결국 메튜 선생님은 모랑쥐를 빼놓고 연습하기로 한다.

 

그러나 합창 당일 메튜 선생님은 모랑쥐에게 손짓하며 함께 하자는 제스처를 취하며 그를 부른다. 모랑쥐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아이들과 조화를 이루어 듣는 이의 마음을 가득 채운다. 그렇게 합창은 끝나고 여름이 왔다. 20만 프랑을 훔친 혐의로 퇴학당한 몽다인이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교장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학교 건물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다.

 

다행히 때를 맞춰 아이들은 숲으로 소풍을 다녀오는 길이라 화재로 인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었지만 교장(프랑수아 벨레앙)의 권고로 선생 직에서 잘리게 된다. 그렇게 클레옹 메튜 선생님은 아이들과 이별을 맞이하고 멀리서 뒤 따라오던 페피놋과 함께 학교를 떠난다.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면 불가능할 뿐이다. 

어디에나 도전해 볼만한 가치있는 일은 있기 마련이다.

 

 

 

비밀의 노래소리

영화 <코러스>의 첫 부분부터 들리는 배경음악을 들어보면 소년들의 합창 소리가 들렸다가 사라지고 다시 들려온다. 실패한 음악가 메튜 선생님이 연못 바닥 학교로 첫 발을 내딛자 아주 먼 곳에서 합창소리(배경음악)가 들려온다. 이 학교에 음악이 필요했던 것일까? 아무 희망이 없는 이곳에 음악이 존재한다는 것일까? 장면마다 등장하는 배경음악은 메튜 선생님과 아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메튜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해 작곡할 노래를 암시해 준다. 비밀처럼 들려오던 음악이 나중에 아이들의 입을 통해 불러질 때면, 노랫소리 뒤에 감춰진 아이들의 더럽혀지지 않은 마음을 들을 수 있다.

 

 

 

 

악숀-리악숀(작용-반작용)

더 이상 음악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메튜 선생님은 서툰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아이들을 위한 곡을 작곡하기 시작한다. '악숀-리악숀'이라는 학교 교육방침에 메튜 선생님은 조금 다른 이해로 '악숀-리악숀'에 반응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보고 그 가능성에 반응하는 메튜 선생님의 리악숀은 체벌이 아닌 사랑과 열정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진짜 프랑스 합창단?

영화 <코러스>에 등장하는 아이들 다수는 당시 실제로 생 마르크 합창단에 소속되어 있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모랑쥐(장 바티스트 모니에)또한 합창단 소속이라고 한다. 영화 속 아이들의 노래 수준이 정말 상당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아름다운 조화와 재능있는 배우의 만남

 

 

 

코미디 배우

영화속 주인공 역할을 맡은 제라르 쥐노(클레옹 메튜)는 프랑스의 유명한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이다. 제라르 쥐노가 참여한 몇몇 작품을 본다면 '바로 이 배우가 클레옹 메튜를 연기 했던 그 배우인가?'라고 의심할 것이다. 정말 수수하고 담백한 연기로 영화<코러스>에서 클레옹 메튜 역을 소화해 냈다. 첫 아이들과의 대면에서 그가 연기했던 '따뜻하고 정겨운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아이들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어색한 폼을 잡으며 당황하는 그의 연기는 진실이 묻어나 있다.

코미디 배우로서 홀 애비이자 실패한 음악가이고, 정겹고 따뜻한 프랑스 시골의 한 선생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낸 그의 역량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또 한명의 프랑스의 국민 배우 프랑수아 벨레앙(교장역 라신)을 잊고 가기에는 아쉽다. 악덕 교장의 역할로 "정숙! 정숙!", "악숀-리악숀!"을 외치며 교활하고 세속적인 교장의 역할을 너무도 훌륭히 연기했다. 맨 마지막 장면 중 그가 메튜 선생을 쫓아 낼 때, 벨레앙이 연기했던 프랑스의 정렬적인 연기는 깊은 인상에 남는다. 매력적인 프랑스어의 감각을 잘 사용하는 것 같다. 프랑수아 벨레앙의 연기와 화술을 통해 프랑스어의 매력을 알게 됐다.

 

"당신은 그저 교사야, 교사~ 교사~ 교사~ 실패한 음악가! 당장 꺼지시오" - 교장 라신의 <코러스>대사 중...

 

 

 

 

과장 없는 감동

영화 <코러스>는 억지스럽게 갈등과 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에 자잘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매우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잔잔한 인상들이 남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모랑쥐에게 페피놋이 찾아와 메튜 선생님의 일기를 전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회상을 통해 진행되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두 박자의 조합으로 세밀하고 재미있는 해설로 많은 장면들을 담아냈다. <코러스>의 마지막 장면 중, 떠나는 메튜 선생님에게 종이비행기에 편지를 적어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영화 제목 그대로 '코러스(합창 혹은 조화)'가 되어 마지막을 장식해 나간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리에 남아 엔딩곡을 들었던 그때, 마음에 남은 잔잔한 여운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한국 영화 중 합창을 소재로 한 영화는 강대규 감독의 <하모니>가 있다. 영화 자체는 슬프다. 자유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환경(교도소), 그리고 매우 극적으로 설정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라기보다 단지 슬프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연출한 여러 장면은 단지, 슬프게 표현됐는데 그 부분을 조금 아쉽다고 생각한다. 감동과 슬픔은 엄연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하모니>에서는 약간의 부자연스러운 감동이 탄생한다영화의 주제가 '노래'인지 아니면 '노래를 통한 변화'인지 혹은 '합창'인지 제목 그대로 영화의 주제에 맞춰 촬영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좋은 영화를 만나다.

 

 

 

좋은 영화

영화<코러스>5번 이상 봤다. 맨 처음 <코러스>를 봤었을 때 크게 감동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혼자서 '좋은 영화를 찾았다!'라고 대내이며 나 또한 소년 합창단에 일원이 되어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었다. 프랑스 영화 <코러스>의 매력은 잔잔하지만 그 속에 묻어나는 감동은 잊을 수 없다. 영화가 개봉하고 여러 해가 넘어갔지만 이만한 퀄리티를 가진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다.

 

영화의 진행과 소재도 매우 훌륭하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영화의 흐름은 영화 <코러스>의 깊은 맛을 살린다. 프랑스 감독 크리스토퍼 파라티는 영화 <코러스>에 참여한 배우 제라르 쥐노와, 카드 므라드와 계속해서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그들의 협동심과 조화는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아이들을 소재로 크리스토퍼 파라티는 계속해서 영화를 찍고 있다. 감독의 재능과 재치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영화 <코러스>를 보고, 그 잔잔한 여운에 붙잡히지 않을 마음이 어디 있을까?

 

 

 

 

 

<코러스>OST 목록

 

1 Les Choristes 

2 In Memoriam 

3 L'arrivee A L'ecole 

4 Pepinot 

5 Vois Sur Ton Chemin

6 Les Partitons 

7 Caresse Sur L'ocean 

8 Lueur D'ete 

9 Cerf-Volant 

10 Sous La Pluie

11 Compere Guilleri 

12 La Desillusion

13 La Nuit

14 L'Incendie 

15 L'evocation 

16 Les Avions En Papier 

17 Action Reaction

18 Seuls 

19 Morhange

20 In Memoriam A Cappella

 

21 Nous Sommes De Fond De L'etang

 

코러스 OST는 프랑스 영화 음악가 브뤼노 꿀레가 작곡한 작품이다. <코러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생 마르크 합창단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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