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극> 부조리작가, 이오네스코의 수업 연출노트

마뜨료쉬까 2014. 1. 18. 01:37

I. 작품선정 이유

프랑스 극작가 이오네스코는 전위극(부조리)의 대표로 잘 알려져 있다나는 대부분 심리극과 고전극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하여 시도하였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현대 연극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부조리극을 접하고 이론적으로 배우면서 부조리극의 매력을 알게 됐다많은 부조리 작품가운데 이오네스코의 <수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다른 작품에 비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희곡 분량도 상당히 짧은 1막 극이다첫 시연 부조리극으로 적당하기도 하고, 희곡 내용도 단순하다고 생각했다이오네스코의 <수업>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각 나라의 언어에 맞춰 번역되어 다양한 연출가들의 손을통해 올려졌다. 이처럼 현대 연극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 작품이라 생각한다.

 

1. 이오네스코 작품 <수업>의 배경은 간단하고 명료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2. <수업>에는 등장하는 교수, 학생, 하녀라는 단 3명의 등장인물을 이용하여 극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3. <수업>의 난해한 대사와 상황을 소재로 유머를 표현할 수 있다.

 

  

이오네스코의 사진


  

짧은 연습시간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첫째로 러시아어로 연습을 진행하고 철저한 분석 방식으로 극을 만들어 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둘째로, 이오네스코의 <수업>은 처음으로 시도하는 부조리극이며 담당 교수님의 추천으로 시도하는 처녀작인 만큼 선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II. 연출방향

이 작품을 러시아 배우들과 시도하기에 이들의 정서와 언어 및 문화를 고려하여 작품 연습을 진행해야만 했다어떻게 러시아인들과 함께 작품의 목표를 이룰지 최대의 관심사 였다구상을 토대로 작가가 제시하는 상황등장인물무대배경과 분위기를 잘 살려내어 극을 풀어냈다여러 번 경험한 것이지만 작가를 무시해버린다면 극 속에서 작가를 볼 수가 없다작가가 제시하는 것을 잘 고려해보고 이해하여 풀어내는 것이 이번 작품에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영화 핑크플로이드의 <벽>


 

이오네스코의 수업 내용 자체는 희비극적인 색체를 띠고 있다. 코메디적 요소를 잘 살려서 세워도 좋을 듯싶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자체가 논리적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부조리적 요소의 대화내용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희곡을 토막 내어 한 부분씩 살펴보면 부조리극 치고는 각 부분 마다 논리적이게 전개된다. 난해하기만한 그들의 대화를 배우들에게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무엇을 제시할지 잘 고민해 봐야한다. 무대에서 전체적 극 흐름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공통된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 사건을 만들어가고 이어갈 것이다

 

 

무대 디자인

장소는 개인적 수업이 진행되는 프랑스의 한 시골이다. 무대 디자인은 보는바와 같이 첫 실험 당시 만든 무대다. 무대 디자이너와 함께 고안해 낸 특별한 것은 없었다. 최대한 서재의 분위기를 살리려 노력했으며 자연스러운 분위기속에 나타난 끔찍함 혹은 이상함을 표현 하려고 했다. 후면 콘트라 조명으로 무대의 분위기와 부족한 공간에 조명을 채워 넣어 배우들의 활동 범위 내 조명이 충분히 비춰지도록 했다. 물론 배우들의 미장센을 중심으로 조명을 배치했다. 조명이 채워진 무대는 상당히 묘한 분위기를 지니게 되었으며 배우들 스스로 그 분위기를 채감 할 수 있었다.

 

  

필자가 고안해낸 첫 무대 디자인

 

 

무대에 채워진 부조리극 작가들의 초상화와 몇몇의 도표는 학교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누구든지 학교에서 생활을 했다면 비슷한 분위기를 느껴봤을 것이다. 보는 이들은 옛 자신들의 학교생활과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매우 생활적인 면을 강조한 무대인만큼 예술적인 면모가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필자가 고안해낸 첫 무대 디자인


  

새로운 무대디자인

새로 시도하는 무대에서는 최소화를 시도했다. 칠판, 작은 나무의자 2개 정말 간편하게 맞췄다. 교수님의 조언으로 허공에 걸린 칠판과 나무를 이용한 몇몇의 미장센사용 그리고 그림자를 통한 극의진행하기로 했다. 무대 앞 아래쪽에서 치는 조명과 콘트라 조명의 조화는 말 그대로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게 했으며 조명은 칠판에 배우들의 그림자를 만들어 교수와 학생 또 그 이외의 인물이 무대에 존재 하는듯한 느낌을 만들어 냈다. 배우들 스스로 이런 분위기 자체를 즐거워 했으며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새로운 무대 디자인 <수업>



III. 연출노트 정리

 

각색

부조리 극 전체를 어떤 흐름으로 각색할지 고민을 거듭할수록 미궁에 빠진 것 같다. 각색 할게 무엇이 있을까? 괜한 고민인 것 같다. <수업>의 끝과 시작은 동일하다. 바로 새로운 학생의 등장이다. 한마디로 이 극은 끝이 없다고 말해도 좋다. 여학생을 죽이면 바로 새로운 여학생이 찾아와 종을 울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무한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을 배우들의 연기하고 이 흐름을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전달하고 싶다. 관객은 항상 제 3의 생각으로 넘어간다. 다시 말해 스스로 그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이 끝없는 살인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무한한 의문을 남기고 극을 마무리 하고 싶다

 

 

   새로운 무대 디자인 <수업>

 

 

연기

극을 심리적으로 생활적으로 풀어내어 연기를 진행해 나가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수업 자체를 연기적으로 풀어내면 더욱 좋다는 느낌이 있다. 예를 들자면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테와 같은 요소 그리고 약간의 성격을 나타내는 분장 거기다 의상은 정말 형식적인, 모두가 단번에 알아 볼 수 있는 의상이 좋을 것이다.

 

목적

이오네스코의 수업에서 목적은 "어떻게 하면 배우들 스스로 연기의 재미를 찾게 이끌어 갈것인지?", "과장과 억지스러운 예술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것인지?" 두가지의 포커스를 맞췄다.

 


새로운 무대 디자인 <수업>


 

결론

아직까지 습작으로 여러 작품을 시도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작품을 올리면 오랜 시간동안 공연을 진행한다. 진행 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다듬어 지기에 극이 마무리는 될 수 는 없다. 심사에 통과되어 학교 극장에 계속 시연되면 좋겠지만 연극 학과대표와 교수들의 심사를 걸쳐 정기적으로 극장에 올릴 수 있기에 이오네스코 <수업>이 여기에 포함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연극 자체를 타 문화 권을 가진 사람들과 타 언어로 만들고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것이다. 하지만 함께 도와주는 이들도 있기에 할 수 있다. 작품을 할수록 사람들에게 크게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기보다 기쁨과 슬픔을 그리고 생각을 나누는 연출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위해 올라가는 사다리의 역할로 이오네스코의 <수업>을 시도한다.

발행인 고골(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