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로마에서 찾은 낭만, 로마의 휴일 (1953)

마뜨료쉬까 2013. 5. 22. 03:31






제작년도 1953

감독 W.와일러

<로마의 휴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 지친 공주님 결국 탈출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이기에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듯싶다. 옛날에 봤던 기억을 떠올려 영화를 다시 봤다. 어렸을 때 봤었을 때는 지루했지만,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보니 정말 푹 빠져서 봤다. 그 당시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나 싶기도 하고 또 오드리 햅번의 미모에 반해 한참 넋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너무나 매력적인 오드리 햅번과, 죠지 펙 둘 다 인상에 남는 배우였다. 영화 장면마다 폭에 맞춰 마치 화가의 그림을 보는듯한 명장면들이 많았다. 아마 윌리암 와일러 감독은 촬영에 앞서 많은 화가들의 그림에서, 촬영장면의 영감을 얻은 건 아닌가 싶다. 영상을 통해 연출된 장면들은 아름답고 좋은 그림이 많았다. 영화와 함께하는 음악들도 매력적이니 놓치지 말고 기억하며 영화를 보면 한층 더 재미있게 감상 할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모두 일탈을 꿈꾼다. 하지만 탈출구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바쁜 스케줄에 지친 앤 공주는 스트레스까지 겹쳐 히스테릭까지 갖고 있다. 어린나이에 불구하고 억압된 자신의 삶이 매우 답답했다. 우유와 비스킷 먹을 나이는 지났지만 어린 시절 부터 변한 것이 없다. 앤 공주는 결국 탈출을 결심하고 로마의 한복판으로 나오게 된다. 히스테리 때문에 수면제와 진정제를 맞은 공주는 길 한복판에 쓰러져 잠들었지만 우연, 아닌 우연으로 신문기자 죠는 그녀를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아름다운 공주의 미모를 의심쩍게 봤던 죠는 '앤 공주의 발병'이라는 신문에 있는 사진을 보고 자신과 함께 있던 여자가 앤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신문기자로서 대박을 건지게 된 죠는 앤 공주님의 인터뷰를 따낼 수 있을까?   



아름다운 역사의 도시 로마속에서 앤 공주의 꿈같은 휴일...  





앤 공주는 기자 죠에게 감사를 표하고 작별인사를 고한다. 인터뷰는커녕 앤 공주의 부탁으로 돈만 뜯긴 죠는 몰래 앤 공주의 발자취를 뒤따른다.앤 공주의 로마에서의 경험은 매우 특별했다. 누구나 로마를 여행할 때면 로마가 가진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역사적으로 잘 보존된 길을 걷다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하다. 앤 공주는 자신의 긴 생머리를 커트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너무나 아름다운 오드리 햅번의 미모는 모든 스타일을 다 커버 할 수 있는 듯싶다. 이 커트로 인해 영화를 본 많은 여성들이 오드리햅번 스타일을 따라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속박되지 않고 자신만의 의지로 다니는 로마의 산책은 앤 공주에게 행복 그 이상이었다





우연을 가장하고 죠는 공주에게 접근한다. 아름다운 오드리 햅번과 강한 남성미를 지닌 죠의 조합은 로마에서 한층 더 빛을 바란다. 그렇게 죠는 앤 공주와 함께 로마를 산책하며 소개한다. 일탈을 꿈꿨던 앤 공주는 한 번도 펴보지 못했던 담배도 입에 물어보고 노천 카페에 앉아 샴페인도 마신다. 카페에서 만난 죠의 친구 사진사 어빙은 이 모든 것을 라이터 사진기로 찍는다. 저 작은 라이터 속에 공주와 함께하는 로마의 휴일을 담아 기사화 한다면 큰돈이 죠와 어빙에게 주어질 것이다. 앤 공주와 함께하는 로마의 휴일은 기자의 삶을 더욱 빛내 줄 특종이다


아름다운 로마 속에서 함께 하면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알게된 죠와 앤 공주





이탈리아 여행 당시 가이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다. 로마에 여행 온 한국 사람들의 가이드를 하다가 보면 아름다운 도시 로마 속에서 커플이 많이 탄생 한다는 것이다. 로마라는 도시에서 만나고 서로 알게 되면서 함께 도시를 거닐다 보면 어느덧 마음에는 사랑이 싹튼다. 이와 같이 죠와 앤 공주는 함께 도시를 다니면서 사랑이 이들 마음에 자라고 있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꿈과 같은 이들은 배위에서 아무 말 없이 춤추며 서로의 마음을 느낀다. 죠의 마음에는 앤 공주를 이용해 한건 하겠다는 마음도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아무걱정 없이 로마의 밤 아래 배 위에서 춤추는 그들에게 영국에서 온 요원들이 들이 닥쳤다. 앤 공주를 사수하기 위해 파견된 그들은 앤 공주를 다시 데려가기 위해 큰 사투를 벌인다. 앤 공주 또한 그들에게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싸운다. 여기서 오드리 햅번의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름다운 얼굴로 열심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반했다. 치열한 싸움 끝에 경찰이 도착하고 결국 죠와 앤 공주는 강을 헤엄쳐 도망 나온다. 그곳에서 죠는 앤 공주를 향해 키스를 하는데 보는 필자가 더 긴장되고 행복했다. 이렇게 그들은 다시 죠의 집으로 돌아와 잠시 옷을 갈아입고 떠날 준비를 한다. 꼬박 하루를 함께 보낸 죠와 앤 공주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고백한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앤 공주를 데려다 주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공주 그리고 기자의 신분을 잠시 내려두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이별 키스를 나눈 뒤 헤어진다



잊을 수 없는 도시 로마 전설로 남은 여배우 오드리 햅번





너무 아름다운 영화다. <로마의 휴일>을 보면서 한번쯤 이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장면과 훌륭한 배우와 그림을 영상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것은 아마 큰 기쁨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기준점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오드리 햅번의 스타일은 유럽과 미국의 막대한 영향을 주어 많은 의류 디자인의 변화와 미의 기준이 오드리 햅번으로 바뀌는 작은 혁명이 일어났다. 한 나라의 공주를 연기할 만큼의 위엄과 기량을 지니고 또 어린 소녀의 순수함을 지닌 오드리 햅번의 재능은 놀랍다. 60년 전 영화지만 흑백으로 보는 영화 <로마의 휴일>은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작품은 있는 그대로 작품의 매력을 보는 것이 최고의 감상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촬영할 당시에 오드리 햅번은 무명 배우였다. 하지만 햅번의 매력을 알고 있었던 감독 덕택에 오드리 햅번의 인생은 한 번에 뒤바뀐다.

현재 로마에는 매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옛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도시 로마가 아니었다면 영화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로마가 가진 매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로마의 휴일>은 여행을 계획하고 꿈꾸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한다. 영화 속에서 만난 이탈리아 사람들의 재미있는 특징과 성격, 도시의 매력을 보면서 언젠가 한번 로마에 노천카페에서 냉커피를 마시며 나만의 '로마의 휴일'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