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극작가,배우> 불과 같았던 프랑스의 배우, 정렬의 몰리에르!

마뜨료쉬까 2020. 5. 4. 17:56

성공과 거리가 멀었던 극작가

1644년 프랑스 파리에서 몰리에르의 첫 연극 작품이 올라갔다. 첫 작품부터 성공했을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당시 몰리에르는 이태리 희곡을 접하게 되는데 1년 후 몰리에르는 프랑스 파리를 떠나 이탈리아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작품을 쓰며 지내다 프랑스 남부로 떠나게 된다. 

남부지역을 떠돌아 다니며 순회공연을 시작하고 1653년 도시 리옹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희극을 쓰기 시작한다. 재미있는점이 있다면 작품을 처음 집필할때 제목 없이 줄거리만 썼다고 한다. 추측해보건데 이탈리아로 떠나 작품을 집필하며 그곳에서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그의 작품은 프랑시 남부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아 몰리에르의 극단의 이름까지 생기게 된다. 그의 소식은 프랑스 파리까지 전해지게 된다. 1658년 루이 14세 앞에서 공연 하게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루이 14세는 몰리에르의 작품을 마음에 들어 했으며 이를 게기로 프랑스 왕실 극장 사용 허락을 받게 된다. 이를 게기로 프랑스 파리에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몰리에르의 초상화






몰리에르도 코메디아 델라르테를?

몰리에르의 희곡을 읽어봤다면 재미있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각 희곡 작품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중복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이 있을까? <의원>, <억지결혼>, <신사 푸르크소냑크씨> 등등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중복되어 사용됐다. 왜 중복되어서 사용되었을까?

당시 몰리에르는 배우이자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었고 자기의 극단을 소유 하고 있었다. 배역을 맡는 배우들은 한정되어 있었다. 이때 몰리에르는 자신이 경험했던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관행을 가져오게 된다.

배우들의 한정된 인적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몰리에르는지혜로운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코메디아 델라르테에는  관행이 있는데 그것은 '고정배역'이다. 자신의 극단 소유 배우들 각자 가진 연기법과 배우의 특성을 더 돋보이고 살릴수 있는 방법을 희곡 작품에 그대로 살려냈다. 몰리에르의 작품을 살펴보면 외설적인 부분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부정 할 수 없는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그렇게 몰리에르는 작품의 고유함을 유지시키고 자신만의 특별한 색채를 가지게 된다.   






배우에게 무엇을 연기할지 확실하게 던진다!

몰리에르의 작품중 또 발견할 수 있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바로 '거짓말'이다. 몰리에르는 작품내 거짓말을 통해 인물들간의 기대감과 갈등을 최대치로 끌어낸다. 거짓말의 종류도 다양하고 상황을 잘 살려내었다. 배우들이 대본을 받는다면 머리속에 바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몰리에르의 작품중 <의원> 이라는 작품이 있다. 모든 상황이 거짓말로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세기 프랑스에서도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단지 너무 외설적이라 현시대에는 몰리에르의 유머가 성희롱, 페미니즘에 부딪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몰리에르의 한 장면


몰리에르의 유머를 이해한다면 당신에게는 가능성이 있다. 몰리에르 작품중 최고의 배우, 연출이 되지 않을까? 몰리에르의 유머가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고급스럽고 위트가 있다. 또한 정말 눈물나게 웃기다. 몰리에르의 유머는 공감대도 넓다. 너무 극찬하는거 같지만 직접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몰리에르 작품을 맡게된 배우가 있다면 꼭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즉흥성'이다. 코메디아 델라릐 테의 성격을 잘 살려낸 그의 작품에서 가장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다. 당연 차이점은 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즉흥으로 극이 진행되는 반면 몰리에르의 작품은 완성된 대본으로 연극을 진행한다. 배우들은 무대에서 이미 약속한 연기로 함께 즉흥적인 상황을 매번 연기 해야한다. 배우의 기술과 순발력 그리고 정확한 상황판단력을 훈련하지 않았는다면 몰리에르의 작품을 완벽히 연기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몰리에르의 작품 배경 지식없이 몰리에르 극을 연출하거나 연기한다면 작품은 특징을 잃어버리고 등장인물들의 '교감의 선'도 끊어져 스타니슬랍스키가 말하는 '망쳐진 극'을 탄생시킬것이다. 몰리에르의 작품은 '열정'과 '삶의 유머' 그 자체다. 

 

이거 너무 외설적인거 아니야? 

몰리에르 작품은 왜이리 야한걸까? 몰리에르 작품은 정말 외설적이다. 단순한 성적 욕구를 채우는 행위와는 전혀 다르긴 하다. 무대에서 성적인 행위로 옷을 벗는 현대연극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남성의 욕구를 몰리에르는 신체적 희극장면으로 만들어 냈다. 외설적이긴 한데 뭔가 바보스럽고 유치하다. 


남성이라면 성적욕구의 충동과 싸워 이기기란 정말 어렵다. 성적인 욕구로 인해 자기 자신과 주변 인물들과의 생기는 갈등은 모두가 볼때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스가나렐 : 그 젖꼭지에서 나오는 우유의 맛좀 볼 수 있게해주시오! 백작님 가족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함이니 허락해 주십쇼! 저놈이 뒤에서 위대한 일을 방해하고 질투를 하고있습니다.

백작 : 부탁하오, (발레르에게)저리로가!

발레르 : 그냥 넘어갑시다 백작님!

-몰리에르의 <의원>(中)


그림이 그려지는가? 스가나렐이 가슴이 큰 유모를 보고 하는 대사이다. 백작에게 고용된 의사로써 백작 가족의 건강상태를 확인한다는 이유로 유모의 가슴을 만져보겠다는 것이다. 엉터리 논리지만 뭔가 그럴듯하다. 유모의 남편인 발레르는 이 상황이 얼마나 괴로울까? 


인물들간의 갈등은 극대화 되었다. 백작은 정말 진지하게 건강상태를 위해 유모의 젖을 확인해 볼 것을 부탁한다. 인물들간의 심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으며 대략의 상황을 그려 볼 수 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와 같이 몰리에르 작품을 옳바르게 읽고 그의 유머를 이해한다면 유머 잘 살려낸 신체적 희극장면을 연기하거나 상상 할 수 있을것이다. 좋은 희곡 작품일수록 작가는 무엇을 연기해야 할지 배우에게 정확한 상황을 제안한다. 이런 몰리에르 작품 한번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정열적인 불과같은 몰리에르

몰리에르의 뜨거운 정렬과, 재치, 숨겨진 유머는 그의 모든 작품에 논리 정렬하게 담겨져있다오늘날 몰리에르의 작품을 단순한 풍자 및 철학적인 작품으로 정의내리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포스트 모더니즘에 시기에 접어든 지금 예술을 어떻게 해석하든 상관 없게 되었다. 한마디로 내가 느끼는게 답이 되어 버린것이다. 


먼저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풀어 볼 수 있는 시선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오늘날 무대에서 몰리에르의 작품이 연출자의 시선으로 해석되어 연출 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몰리에르 작품을 보고 관객은 '작품이 어렵구나, 연극 예술은 나와 거리가 멀구나'라고 이야기 한다예술은 대중을 위해 존재한다.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때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지만 어떤 누구하나 봐주는 관객이 없다면 작품은 작품이 될 수 없다. 단순히 '생각의 표현'일 뿐이다. 몰리에르, 그의 재능과 유머를 이해하고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 연출자와 배우들이 많은 무대에서 그의 작품을 상연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본다.


"어떤 예술가가 대중에게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의 예술이 지극히 우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현대의 예술가들은 즐겨 입에 올리지만, 사실은 그럴 수 없는 일이다. 도리어 대중에게 그 예술이 이해되지 못함은, 그것이 극히 시시한 것이거나, 또는 전혀 예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