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인물> 시간을 종이에 담아. 한지 작가 이종국

마뜨료쉬까 2013. 7. 14. 14:25

고유성을 찾은 한지 작가를 만나다

닥나무를 직접 키워 종이를 뜨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며 한지 예술의 뿌리를 만드는 한지 예술가 이종국. 땀과 정성으로 한지를 직접 만들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많은 사람들이 한지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명예교

사로서도 봉사하고, 다음 세대가 한지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가는 담백한 한지작가,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지의 고유성을 세계로 알리는 한지 작가 이종국



Q. 어린시절 선생님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으로 생각하면은... 우리 어렸을 때가 황금시기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자연이 대부분 그대로 살아있었으니까, 그리고 또 아버님이 돌아가셨지만 목수였기 때문에, 그래서 왠지 집에서 목공일이나 이런 것들을 배우지 않았지만은 그런 도구들을 접하면서 그런걸 다루었고, 또 농사짓고 어머니가 산나물을 채취하고 그랬으니까... 지금 시대에는 그런 경험이 오히려 황금시대였지 않나 그런 생각이 좀 드는 거지, 그래서 학습적인 측면은 아니지만 자연 학습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이.



이종국 작가의 <꽃 봄>

Q. 젊은시절 미술 입시학원을 운영하시다가 자연속으로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입시학원을 운영하시던 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 대학을 졸업하고 입시학원을 3~4년 정도 운영을 했었어요. , 그때 배우던 학생들도 많이 있었고 그때 입시생을 가르쳐 보니까 입시생들이 원하는 것 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하고 차이가 좀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입시에 필요한 정보를 원하고, 그림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그림 그릴 수 있는 길을 만들려고 준비를 하는데, 짧은 시간에 입시를 치러야 하는 환경 속에서 두 가지를 만족 시킬 수가 없었기 때문에 또, 아무래도 입시에 치중하다 보니까 그림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학원을 놓고, 그 이후에 원래는... 북경 대학원에 들어올 계획을 했었어요. 근데 그때 자연에 잠시 가서 머물러 있었는데, 짧은 시간동안 그런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자연에 가있는 길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시간을 잊게 할 정도로 그래서, 짧은 시간에 결심하고 자연으로 들어가 살기로 했지요.





이종국 작가의 <하늘을 담는다>

Q.그렇다면 자연속 산골 벌랏마을에서의 25년동안의 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 그 산골에 살면서 그 어른들이 사는 방식에서... 작가가 가져가야될 근본적인 부분을, 그 부분(자연속)에서 본거 같아요. 오히려, 학교에서 배운 미술적인 사상보다는, 자연에서 그 시골 사람들이 그 자리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오히려 작업에 대한 근원적인 부분을 거기서 본거 같아요. 그게, 하나의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그 씨앗이 성장하기 위해서 제일먼저 주변의 온도, 습도, 토양 그 환경의 여건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잖아요, 옛날에 마을이 자리를 잡았던 것도 그런 여건이지요. 거기서 생존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들이 자연을 알아야 되고, 환경을 알아야 되고, 바람, 온도, 습도 그래야지만 자기가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하니까, 작가도 그런 관점에서 내 주변에 있는 것을 가지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거지요. 그러면서 확신을 갖게 됐지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아주, 고유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결국 고유성을 가지고 있을 적에 내가 세상에 어떤 대할 수 있는 창구도 가지고 있다고 보는거에요. 지금은 전문 교육이라는게 자칫 잘못하다가는 비슷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서양에 있는 재료가, 국경 없이 수입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저는, 원시적인 환경이 작가에게 더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 지역에 뿌리내리는 것처럼 작가가 그 지역에 있다면 지역에 있는 재료, 소재,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지요.




이종국 작가의 <아득한 날의 이야기>

Q.우리것, 한지 공예가로서의 가장 큰 자부심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 한지 공예가라고 보기에는 물론, 공예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지만은... 원래 저는 회화를 전공했고, 그래서 공예는 좀 더 발전 시켜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 문화에서 한지가 가지고 있는 공예가 조금 깊이가 좀 약한 부분이 없잖아 있지는 않는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공예라는 부분은 앞으로 계속 더 풀어나가는 장르이고, 그 종이를 이제, 나무를 심으면서 이 작업에 확신을 가졌어요. 그전에는 종이를 사서 쓰는 과정을 했다면 지금은 나무를 직접 심어서, 키워서, 채취해서 직접 종이를 만드니까 그전에 종이 작업 했던 거랑은 전혀 다르고요, 보다 더 확신을 가졌어요 종이를 만들면서. 지금은 작업을 하지만은 종이를 우리 삶에서 그 과거에 어떤 천 년 이전서 부터 종이의 역사가 유리 되어있는데 그게 이제 다음 세대가 넘어가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그래서 전통적인 소재이기도 하지만, 나는 앞으로 첨단 소재일 수도 있다고 봐요, 앞으로 이제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따라서. 그래서 이제 아이들은 이 재료가 어떤 종이보다 다른 종이로 풀어 낼 수가 있다고 봐요. 아이들은 이 종이를 가지고 로보트도 만들 수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상을 풀어 낼 수 있는 도구 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유치원이나 어릴 적에 종이에 대한 소재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해요. 아직 우리 환경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 중 일부분은 제가 지속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작가로서는 지금 해외 여러 군대를 다녔는데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작업에 대한 이해도나 생각하는 것이나 그런 부분은 작가로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점검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그런 부분은 상당히 많이 정검이 됐고 그래서 작가의 어떤 역할도 있지만, 우리 전통 종이가 가야할 길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종국 작가의 <새소리>



Q.마지막 질문입니다. 한지 작가로 살아오신 삶에 만족하시나요?


만족해요.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고 좀 더디고 힘든 부분도 없잖아 있어요, 다만 이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유희, 놀이로 생각을 했을 적에 이것을 할 수 있는거에요. 워낙, 일이 많으니까. 그 일 량도 사실은 한대에서 이 일이 끝나서는 안 되거든요. 계속 대를 이어서 넘어가야 하는데 물론, 그 부분에서 사실 일 량이 좀 많은 부분이 좀 있어요. 그 부분을 어떻게 풀어낼까 하는 생각을 좀 하고, 근데 지금은 체험학습이나 그런 부분들이 옛날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이렇게 다양성이 생겼다고 봐요. 그래서 아직은 더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근데 아직까지는 만족을 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가야할 길에 확신도 가지고 있고요.  


인터뷰이 소개 

1964년 출생, 오늘날 한지 작가 및 예술가 이종국 

닥나무를 키워 종이를 뜨고 그림을 그린다. 한지의 현대적 쓰임을 개발, 연구 교육하고 있다.

개인전과 전시회 그리고 초대 박람회 등 2003년부터 한국, 독일,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수많은 나라를 다니며 한지에 대해 알리고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우리 종이 한지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아내 이경옥씨와 호기심이 많은 아들 선우와 함께 충북 청원군에서 지내고 있다.

마불 갤러리 : 충북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 114-78  

블로그 : http://blog.naver.com/mabuel    

전화 : 043)222-5808


발행인 김현(고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