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내돈내산] 무료로 이용가능한 '오디언' 사용 후기!

마뜨료쉬까 2021. 5. 5. 09:00

 

 

 

읽을 책이 너무도 많다!

오디오북 플랫폼 중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것이 '오디언'이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한 권 한 권 읽어 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2시간이면 뚝딱!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으니 정말 편리했다. 무엇보다 오디언의 제작 스타일은 다양한 음악과 효과음을 오디오북에 접목시켜 각 도서에 맞춰 세련되게 구성했다. 타 오디오북 제작사와 비교하며 들어봤지만 퀄리티가 가장 좋았다. 낭독자도 전문 성우로 구성되어 있어 듣는대 전혀 거리끼는 점이 없었다. 그중 옛 고전 대부분이 오디오드라마로 제작돼있어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특히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인간실격>, <조선왕조 사생활 실록>, <도련님>은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오래전에 제작된 작품이지만 연출은 세련되고 오디오 퀄리티도 훌륭하다. 오디언의 오디오북은 하나하나의 작품으로서 오디오북을 제작 했다. 오디언에서 만들어진 작품에는 연출자 이름까지 표기할 정도로 작품 퀄리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내 가장 오래된 오디오북 플랫폼

2006년 첫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 오디오북 제작 및 플랫폼 운영 업체다. 오디오 드라마를 주력으로 전문 성우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했다. <얼음나무의 숲>도 오디언에서 제작되었다. 이렇듯 오디언은 국내 오디오 드라마 제작업체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었다. 2008년 회원수 50만 명을 돌파하며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는 듯했으나 경영악화 및 여러 회사 인수 과정을 거치며 오디언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 졌다.

 

네이버의 인수?​

2018년 네이버는 오디오북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 가장 오래된 오디오북 제작업체인 '오디언'을 인수한다. 네이버가 오디언을 인수한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 오디언이 소유한 오디오 콘텐츠 수량 때문이다. 오디언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오디오북을 가지고 있다. 오디오 클립 플랫폼 내에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수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오디언의 대부분의 오디오북은 2시간 요약 형태로 구성되어있고,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네이버는 '질'보다는 '양'을 선택한 듯하다.

 

두 번째는 오디오북 제작사 확보이다. 네이버는 오디오북 제작 능력이 없다. 자본은 소유하고 있지만 오디오북 제작 노하우를 가진 업체가 필요했다. 오디오 사업에 뛰어든 네이버에게 오디언은 꼭 필요한 존재였다. 제작 규모는 작지만 오디오북 제작에 적합한 인력이 있었을 것이고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세 번째는 플랫폼 운영 업무 위탁이다. 언론 동향과 기업 리뷰를 살펴보니 오디언은 네이버에게 '오디오클립' 플랫폼 운영 업무를 위탁받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네이버 자체의 내부 인력을 사용하기보다는 용역, 위탁업무 형태의 계약을 통해 플랫폼 관리 업무로 기반을 다진 듯하다.

 

 

 

사라진 월 정기권

오디언을 1년 넘게 사용하면서 유명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가 아니어도 좋은 오디오북은 많이 있었다. 각 도서별로 제작하는 담당 연출자의 연출도 좋았다. 특히 극화나 에세이 부분에서 타 오디오북 업체보다 개성과 재미를 가진 오디오북을 많이 만들어 냈다. 효과나 음악도 적절하게 조화되어 작품을 듣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네이버가 인수한 뒤로 매주 출시 도서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월 정기권이 사라졌다.

 

정기권이 사라진 이유

네이버의 목표는 오디오클립 플랫폼 운영이 잘되야 하는것일테고, 오디언 플랫폼은 오디오클립 사용자 확충에 방해되는 요소일 것이다. 아쉽지만 오디언에게 네이버 인수는 희망보다는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보이스 캐스팅'이라는 플랫폼도 오픈하여 콘텐츠 제작보다 성우 지망생 연계 및 전문 협회 성우 캐스팅 연계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웹소설을 외주제작받아 제작하고 있다. 자체적인 콘텐츠 기획보다는 오디오북 제작 위탁 업체로서 자리매김한 것이다. 

 

 

 

 

오디언을 무료로 사용하는 방법 '오디언 도서관'

오디언의 도서관 앱을 이용하면 월 정기권료를 내지 않고 오디오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도서관에서 오디언을 통해 구매한 오디오북을 '오디언 도서관 앱'을 통해 연계하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찾아보니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이 가장 많은 오디오북을 소장하고 있으며, 타 지역 구민들도 무료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대부분 도서관 사서분들께서 직접 오디오북을 선정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많고 많은 책중에 좋은 책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니 웬만해서는 '오디언 도서관'앱을 이용하자.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

완독 형태의 오디오북이 거의 없고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가 없기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좋은 작품 퀄리티로 대부분 제작되지만 유명 도서 제작은 어려운듯 하다. 그렇기에 1달 정도 쓰다보면 막상 읽을 책이 없다. 이런 부분만 보완된다면 아마 오디오북 플랫폼중 최고가 되지 않았을까? 북큐레이션, 도서 추천 기능 플랫폼 편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공지없이 월 정기권 삭제, 가격 인상이 이루어져서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사용자들에게 미리 공지하고 운영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결론 : 오디언을 구독한다면 이렇게!

최근 오디언 플랫폼에 다시 들어가 보니 월 정기권 서비스가 다시 시행되고 있었다. 오디언에서는 오디오북을 듣기보다 고전 및 오디오 드라마 이용을 추천한다. 1~2달 정도만 구매하면 오디언에서 제작된 유명한 오디오 드라마 대부분을 들어볼 수 있다. 스테디셀러는 대부분 월 정기권으로는 이용불가하기 때문에 오디언의 베스트 고전을 공략하는 것이 가장 좋다. 10년 전에 제작했지만 높은 퀄리티로 제작되있는 오디언의 작품이 아직도 빛을 발한다. 유명 스테디셀러나 베스트셀러를 이용하고 싶다면 윌라 or 밀리의 서재 or 오디오클립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