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극> 즐겁고 유쾌한 러시아의 보드빌(1)

마뜨료쉬까 2020. 2. 29. 23:03

러시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 보드빌...


뻬쩨르부르크의 보드빌<은판 사진기>,<연약한 마음의 고난> 학창시절 상연했던 보드빌

'보드빌'은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 연극이다. '보드빌'의 뜻은 풍자하는 노래를 뜻 한다. 노래와 춤이 연극에 함께 녹여저 있다. 뮤지컬과는 매우 다른 성격을 지닌 장르다. 얼핏보면 '뮤지컬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뮤지컬은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졌고 장르적 특징도 정말 다르다.

뮤지컬에서는 출연 배우의 노래 실력이 반드시 갖추어져야 하고 사용 되는 넘버 또한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하지만 보드빌에서는 노래는 말하는 듯이 쓰였으며 넘버의 성격은 재미있고 유쾌하며 흥이넘친다. 19~20세기 러시아에서는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보드빌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19세기 말 러시아의 보드빌은 최고의 장르로 손꼽혔다. 이로인해 러시아의 많은 극작가들이 보드빌을 쓰기 시작한다. 저명한 작가 안톤 체홉 또한 수많은 보드빌을 썼다. 대표적으로 <청혼>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보드빌은 항상 결혼으로, 해피 엔딩으로 극이 끝난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러시아의 극작가 블라디미르 슬라굽의 <뻬쩨르부르크의 보드빌>를 소개한다.




дагерротив(은판사진기)дагерротив(은판사진기)

뻬쩨르 부르크의 보드빌 <은판 사진기>



 19세기 프랑스에서 발명된 은판 사진기다. 은판 사진기는 은판에 요오드 가스를 뿜어 빛을 쬔 뒤, 수은 증기 속에서 현상하는 사진법이다프랑스에 다르게라는 연구가가 발명했다

 이 이야기는 은판 사진관이 러시아 뻬쩨르부르크 넵스키 대로에 문을 열게 되면서 시작한다. 초상화를 그리기위해 몇날, 몇일을 소비했던 것이 단 5분만에 끝난다는 소식이 온 뻬쩨르부르크에 널리 전파 되자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기위해 찾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은판사진기>는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다 굉장히 사건의 구성과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논리정연하게 쓰여졌다. 사건의 사건이 꼬리를 물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해 낸다넵스키에 위치한 사진관에서 정부를 만나기도하고 사랑을 속삭이는 밀회의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각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가 꼬이꼬 꼬인다하지만 이 모든일이 누군가의 결혼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여러가지의 사건이 꼬이고 꼬여 있지만, 정말 신기하게 논리정연하게 풀린다. 극작가의 유머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은판 사진기>의 등장인물



Апполон Меркурьич Азотин(아뽈론 메르쿨리치 아조틴) 


: 사진관 사진기사, 단순하고 깔끔한 사진기사, 그의 사진관에서 모든 불행이 시작된다. 



Алексей Мартыныч Сворин, помещик(알렉세이 마르틔니취 스보린) 


: 강아지를 사랑하는 나이든 중년의 지주,  바르바리기나와의 땅문제로 뻬쩨르부르크에 소송하러 왔다. 

그의 딸, 마샤는 그와 소송중인 바르바리기나의 조카 스보르스키와 사랑에 빠져있다.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뜻은 러시아문학을 이해할때 사냥을 좋아하는것으로 보면된다.



Машенька(마샤)


: 스보린의 딸, 그녀는 바르바리기나의 조카 스보르스키와 사랑에 빠졌지만 원수집안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있다.



Штукаревич(쉬뚜까레비치)


: 뻬쩨르부르크의 저명한 변호사, 질투의 화신으로 부인을 마치 오텔로처럼 질투한다. 하지만 그는 바람둥이다.



Елизавета Васильевна(엘리자베따 바실례브나)


: 쉬뚜까레비치의 부인, 바르바리긴의 조카 스보르스키를 사모한다. 굉장히 정열적인 여자로 등장한다.



Марфа Савишна Барбарыгина(마르파 사비쉬나 바르바리기나)


: 늙은 할머니, 스보린과 땅을 놓고 분쟁중이다. 침애가와서 오락가락한다. 





줄거리와 보드빌 스틸컷




<은판 사진기>의 서막





<은판 사진기>의 아조틴과 바르바리기나





<은판 사진기>의 마샤와 스보린





<은판 사진기>의 쉬뚜까레이치와 아조틴





<은판 사진기>의 엘리자베따




<은판 사진기>의 쉬뚜까레이치의 거짓말





오프닝<은판 사진기>의 한 장면, 체홉이 갈매기를 배우들에게 읽어주는 사진을 연출했다.






매우 자세한 줄거리 소개



 바르바리기나가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왔다. 그런데 사진사에게 이야기만 주구창장하고 갑자기 볼일이 생각났다며 떠난다때마침 스보르스키는 사진관에서 몰래 마샤와의 밀회를 약속했기에 초조하게 기다린다. 어떻게 된것인지 마샤는 아버지인 스보린과 함께왔다스보린은 스보르스키를 혐오하기에 이들의 만남을 저주한다. 마샤의 아버지의 모습을 본 스보르스키는 숨어버린다. 스보린이 사진을 찍는사이, 스보르스키는 마샤와 만난다. 하지만 그들의 뽀뽀소리에 스보린에게 들키고 만다. 들키게된 충격으로 마샤가 기절한후 모두가 먀샤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나가게 된다. 때마침 엘리자베따 바실례브나가 도착한다그녀는 스보르스키에게 사랑에 빠져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결국 엘리자베따 바실례브나가 사진찍는사이 스보르스키는 도망가는데 그사이그녀의 남편 쉬뚜까레이비치가 이곳에 온다. 그곳에서 엘리자베따 바실례브나는 위기를 모면하기위해 숨게 된다. 그런데 쉬뚜까레이비치는 사진관에 미모의 여배우에게 좋은 명마를 선물로 보내어 그녀의 사진을 받아내기로 약속했다그 사실을 들은 그의 부인 엘리자베따 바실례브나는 숨어있다가 나와서 그를 고소하지만, 때마침 스보르스키가 등장한다. 그 모습을 본 쉬뚜까레이비치는 노여워하며 부인과 그를 모함한다. 때마침 마샤와 그의 아버지 스보린이 집으로 가기위해 등장했을때 스보린은 스보르스키는 자신의 딸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변명하기 시작한다그러면서 스보린은 쉬뚜까레이비치가 바로 자기가 찾던 저명한 변호사임을 알게된다그를 놓아주지 않고 서류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할때, 바르바리기나가 등장한다이로써 그들의 비극적 만남이 이 사진관에서 이루어진다마샤와 스보르스키가 결혼 약속을 받아내면서 연극은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