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기억. 이터널 선샤인 (2004)

마뜨료쉬까 2013. 6. 14. 03:28




제작년도 2004년

감독 미셸 공드리

<이터널 선샤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잊혀 졌다면...




솔직한 로맨틱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기억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사람의 기억을 통해 한층 더 깊은 심리속으로 파고 들어가 주인공 조엘(짐 캐리)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영화다. 소심한 한 남자의 상처 투성이의 마음은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는 화려하지 않다. 솔직하고 정말 평범하다. 하지만 평범한 그들의 사랑은 슬프고 은은한 분위기를 가졌다. <이터널 선샤인>만이 소유한 영화의 스타일은 독창적이고 매력적이다.

 


간단한 줄거리

조엘(짐 캐리)은 회사로 출근하던 길에 갑자기 방향을 바꿔 몬토크로 향한다. 조엘이 도착한 곳에는 추운 겨울 바다와 낯선 한여자가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과 조엘은 금새 가까워 지게 된다. 얼마 만나지 않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고 만나기 시작한다. 사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 사랑했던 관계다. 오랜 시간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면서 많은 갈등과 부딪혔다. 조엘의 말 실수로 클레멘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이로 인해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잊기로 결심하고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우게된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것에 크게 상처를 받고 클레멘타인과 함께했던 자신의 기억도 지우기로 결심한다. 조엘은 클레멘타인과의 관계를 정리한다면 슬픔 속에서 탈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망각한 자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 이 문장은 영화 내 등장하는 니체의 격언이다.  조엘은 그녀에 대한 망각을 원했지만 기억을 지우기 시작하면서 클레멘타인과 함께한 기억의 가치를 깨닫고 지워지고 있는 추억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지워지는 기억속에 조엘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외치며 탈출구를 찾는다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이런 추억이 곧 사라지게 돼 어떻게하지?"





사랑의 달콤한 기억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서로에 대해 녹음했던 테이프의 내용은 서로를 향한 비난이었다. 그들의 만남이 깊어질수록 사랑에 대한 집착과 무료함을 느끼고 조엘은 '수많은 커플 중 우리도 저들과 같은 평범한 커플일까?'라고 생각하며 클레멘타인과의 관계의 허무함을 나타낸다하지만 클레멘타인과 함께했던 기억이 지워지면서 조엘은 깨닫는다. 조엘은 클레멘타인과 싸웠던 것, 같이 밥을 먹던 것, 놀러갔던 것, 사소했던 모든 것은 그에게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기억을 지우다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는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클레멘타인과 관련된 물건을 모두 정리하고 처분하는 것이다. 조엘은 자신의 집에서 그녀와 함께했던 물건들을 하나둘 정리한다. 사진, , 선물, , 편지, 인형 수많은 물건이 그녀와 관계해 있다

클레멘타인과 얽혀있는 삶을 정리한 조엘은 큰 2개의 봉지에 모든 추억을 담았다. 그렇게 기억을 지우는 곳으로 찾아가 그녀에 대해 하워드(톰 윌킨스) 앞에서 클레멘타인에 대해 육성으로 기록을 남기고 자신의 뇌에 기억 되어있는 그녀와의 추억을 스캔한다. 그리고 기술자 스탠(마크 러팔로)이 찾아와 밤중에 조엘의 기억을 지운다.

 

슬프고 아픈 기억을 지운다면 오로지 행복한 기억만 남을까? 기억이 지워진다 하더라도 마음은 기억할 것이다. 사랑한 연인과 함께 보냈던 시간은 영원한 추억이 되어 머리속에 남을 것이다. 현실에서 그때 그 사람과 만날 수 는 없지만 추억속에서는 가능하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짐 캐리 그리고 놀라운 상상력을 지닌 감독 미셸 공드리




짐 캐리의 연기

영화속 주인공 조엘을 맡은 짐 캐리는 <이터널 선샤인>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소소하고 내성적인 한 남자의 인생을 연기한 짐 캐리의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 배우는 자신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삶의 경험 그리고 내적 심리가 나타난다. 어떻게 짐 캐리가 이런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었을까? 흘리는 눈물이며 말투며 억양, 행동, 호흡, 그리고 반응 등 영화 속에서 짐 캐리의 실제 경험을 그의 연기를 통해 직접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짐 캐리의 인생을 살펴보니 짐 캐리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돈이 없어 전전 긍긍하며 하루에 햄버거 한 끼로 때웠던 그의 인생 속에 아픔이 남아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연기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로서의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여자관계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짐 캐리의 인생은 사랑으로 인한 진한 아픔을 경험해 봤을 것이라 추측한다.

  




또 한명의 잊을 수 없는 배우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딜 갔느냐~" 클레멘타인을 연기한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력에 큰 인상을 받았다. 가장먼저 파격적인 푸른 타락의 머리 염색으로 등장해 이해 할 수 없는 특별한 배역을 소화해 낸 케이트 윈슬렛의 매력은 넘친다. 가끔씩 히스테릭해지는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놀랍다.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을 연기했던 그녀의 변화에 매번 놀라기 마련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한 연기생활로 다져진 연기는 시간이 흐른 오늘날 까지 배우 캐이트 윈슬렛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영화를 찍고 항상 케이트 윈슬렛은 자신이 영화를 통해 얼마나 변했는지 본다고 한다.





프랑스 감독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 미셸 공드리는 프랑스 출신이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데뷔했던 그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크게 성공한다.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장소는 기억을 통한 공간이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공간은 사라지고 얽히고 망가진다. 이와 비슷한 영화 <인셉션>과 같이 '기억의 구축'이라는 소재로 영화를 찍은 그의 재능에 놀라게 됐다. 기억이 사라지면서 공간이 바뀔 때 새로운 장소에 나타나는 '공간의 뭉개짐'은 상상속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마음은 기억한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기억은 지워지지만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기억에서는 잊혀 졌어도 마음은 기억하는 신비함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마음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영화를 보고 난 뒤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느꼈다. 사랑하는 연인 혹은 부모님에 대한 잊혀진 추억을 떠올리며 그들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되새길 수 있는 사랑스러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다. 영화의 제목 이터널 선샤인을 직역한다면 '영원한 빛'이다. 마음의 기억은 밝고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