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꿈과 기억의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인셉션(2010)

마뜨료쉬까 2013. 5. 21. 04:34



<인셉션>

제작년도 2010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놀라운 시나리오 멋진 연출력이 결합된 영화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인셉션>은 매우 충격적인 작품이다.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이라는 주제로 관객을 또 다른 고유한 세계로 초대한다. 놀란 감독은 꿈속 세계를 공간화 시킨다. 이런 그의 공상력으로 표현된 꿈의 세계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존재한다. <인셉션>속에서 놀란 감독의 편집 방식은 극을 긴박한 진행과 함께 캐릭터들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시간의 순서를 섞어놔 관객을 긴장감으로 묶어 몰입시킨다. 공간화 시킨 꿈의 모습은 180도로 마음껏 공간을 재창조해 내고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우주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셉션>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세계를 보여주는 놀란 감독의 재능을 볼 수 있다놀란 감독의 배우 캐스팅은 제한되어 있지 않다. 사이토 역을 맡은 일본의 와타나베 켄과, 맬 역을 맡은 미모의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조합은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영어 발음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확신과 진지한 어조로 연기하는 와타나베 켄 그리고 매혹적 미모와 세련된 연기력을 지닌 마리옹 꼬띠아르는 주어진 역할로 자신의 매력을 부각시킨다. 자신만의 독창성을 표현한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대작이라 불릴 만 하다. 진부하지 않은 영화를 꿈꾸는 놀란 감독의 작품을 만나보자.


코브의 아픔 '인셉션'을 제안하다...





'인셉션'이란 뜻을 찾아보면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이 사랑하던 부인 맬(마리옹 꼬띠아르)와 함께 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도중 림보 속으로 빠지게 됐다. 림보란 무한히 텅 빈 무의식의 심연이다. 자신만의 의식마저 배제되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현실과 꿈을 자각하지 못하게 된다. 림보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 만의 세계를 세우며 신과 같은 존재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코브와 맬은 림보 속에서 '기억'에 의존한 재구축으로 인하여 맬은 림보를 현실로 지각하게 된다. 결국 코브는 그녀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을 심게 된다. 맬이 깊은 곳에 숨겨 논 토템 팽이를 돌림으로 '이 세계는 꿈이고, 탈출하기 위해서는 죽음뿐이다'라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인셉션 한다. 결국 코브와 맬은 죽음으로 현실로 다시 돌아 왔다. 하지만 맬의 마음속에 '죽음'이라는 생각의 씨앗은 현실 속에서도 맬에게 계속 남아 있었다. 결국 현실을 꿈으로 인지한 맬은 자살을 택하고 이로 인해 코브는 깊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코브의 능력을 알게 된 사이토(와타나베 켄) 회장은 코브에게 앞으로 경쟁 회사의 회장이 될 피셔(킬리언 머피)에게 '인셉션'을 제안한다. 코브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자신의 죄책감과 마주하며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인셉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담당 분야를 체계적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코브는 '설계사''위조사' 그리고 '약사'를 구한다. 한 팀을 이루어 그들은 각자 일을 분담하고 구체적으로 각자의 일을 세분화 하여 피셔에 대한 인셉션을 진행한다.  



현실로 돌아오기 위한 방법 그리고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 토템...





보통 꿈속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죽거나 드림 머신의 시간이 끝나야 한다. 하지만 특별한 인셉션을 위해 이번 작전에서는 유서프의 약물을 사용했다. 약 효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약의 효능이 끝나기 전에 꿈속에서 죽는다면 무의식의 공간 '림보'로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3가지의 킥을 고안해 낸다. 킥의 역할은 현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의식을 깨우는 방법이다. 유서프의 약물에 '추락하는 감각'을 느끼도록 만들어 그 작용을 킥으로 사용한다. 생생한 꿈 속에서 깨어나 현실을 구분 지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토템'뿐이다. 오로지 소유자 자신만이 토템의 무게와 균형에 대해 알 수 있다. 코브의 토템은 팽이로 나타난다. 죽은 자신의 부인 맬의 소품으로 팽이가 계속 돈다면 꿈이고 멈추면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서(조셉 고든 레빗)의 토템은 주사위다. 아드리아나(앨렌 페이지)의 토템은 체스말 퀸이다. 각 토템마다 주인공들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서의 주사위는 게임과 같이 룰에 충실하다. 아드리아네의 퀸은 게임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체스말이다. 다른 팀원들과 임스(톰 하디)의 토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번 림보속으로 떨어진 코브 그리고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





영화 첫 서두에는 코브가 한 바닷가에 떠내려 온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코브는 끌려가 한 노인과 만나게 된다. 알 수 없는 한 노인이 던진 첫 마디는 "난 누굴 기다리고 있네"였다. 바로 그는 림보에 빠진 사이토다. 시가전에서 총격으로 인한 부상의 악화로 결국 사이토는 림보에 진입하게 된다. 사이토를 찾기 위해 코브 또한 림보 속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토템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꿈과 현실을 겨우 구분 짓고 있었다. 사이토는 림보 자체를 현실로 받아들였으므로 시간의 흐름을 인정했기에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코브는 과거의 맬과 함께 림보에서 보냈던 경험이 있었기에 ''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그로인해 코브는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이토는 코브의 토템을 기억하고 팽이를 돌리고 모든 것을 떠올리게 된다.



꿈의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인셉션>을 보고난 뒤에 특이한 인상이 남을 것이다. 각자 다르겠지만 놀란 감독의 영상을 통해 초대한 꿈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고 놀랍다. 영화를 보며 관객은 모두 자신의 ''가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SF장르에 공상력이 더해져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전개는 모든 이가 공감하고 쉽게 순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수많은 추상적인 작품들을 접해왔지만 밑바탕 공사를 논리적으로 전개한 감독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보통 추상적인 현대 작품은 관객은 이해 할 수 없지만 놀란 감독의 작품만큼은 정말 다르다. 세상을 다르게 경험하는 놀란 감독의 인지로 만들어진 <인셉션>은 모두에게 비극의 카타르시스가 아닌 새로운 상상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