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극> 즐겁고 유쾌한 러시아의 보드빌(2)

마뜨료쉬까 2020. 3. 11. 23:20

보드빌의 특징


보드빌의 연기법은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일단 보드빌은 노래와 춤이 가미되어 있다. 그렇다고 뮤지컬은 아니다. 뮤지컬의 역사가 고작 100년이라면 보드빌은 500년은 더되었을까? 노래는 각 배우에게 맞추어 작곡되어 불려졌다. 코메디적 요소가 강하고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풍자적 색채가 짙고 결말은 꼭 결혼으로 끝난다. 좋은 결말로 마무리 되는 보드빌은 보기에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연극 같지만, 배우의 철저한 연기 훈련과 계산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지는 연극이다.    


보드빌에서 배우들에게 수준 높은 열정의 연기술을 요구한다. 보드빌의 기본바탕은 '열정이 담긴 표현'이다. 기술이라면 무엇이있을까? 먼저 배우의 '성격' 캐릭터를 창조하는것이 중요하다. 성격중에서도 동물의 원초적 본능과 가까운 표현이 보드빌 연기를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든다. 작가들은 보드빌이 처음 시작될때 프랑스 사람들 만의 정열을 작품에 녹여놨다. "프랑스 작품이 맞아?", "진짜 이 당시 이런 작품이 쓰였다고!?" 생각이 들정도다. 프랑스 보드빌중 <파리 지붕아래서>라는 작품이 있다. 상황이 매번 클라이 막스에 다다른다. 극적 포인트가 많다. 인물간의 갈등, 사회와의 갈등이 엮여있다. 


우스꽝스럽고 재미난 신체활용과 말의 리듬을 담아 즉흥연기를 만들어내야한다. 왜냐하면 보드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유머'를 살려야하기 때문이다. 웃음이 빠진 작품은 죽은 작품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유머를 가지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렇다고 보드빌은 코메디프로그램과 같이 바보스러운 행위를 하며 웃기는 것이 아니다모든것이 조화를 이루어 '삶의 유머'를 만들어내는 수준 높은 유머이다. 관객이 배꼽 빠지게 웃는 순간을 만들어내야한다. 직접 극장을 다니며 정말 많은 관객들이 웃다가 눈물까지 흘리는 경우도 봤다. 관객이 유머에 공감하고 배우와 보이지 않는 교감을 이루는 순간이 있다. 이렇듯 보드빌은 직선 관계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뻬쩨르 부르크의 보드빌 <연약한 마음의 고난> 스틸컷




<연약한 마음의 고난>중 하인들





<연약한 마음의 고난>중 싸샤와 마샤





<연약한 마음의 고난>중 까쨔엄마 쿠비르끼나





<연약한 마음의 고난>중 까쨔





<연약한 마음의 고난>중 잘라트니코프와 다리야 시묘나브나




<연약한 마음의 고난>중 하인들





<연약한 마음의 고난>중 하인들





<연약한 마음의 고난>중 무대의 마지막




등장인물


Золотников(잘라트니코프) 


: 2백만 루블을 가진 대 갑부 카잔의 지주.



Александр(알렉산드르)


: 잘라트니코프의 아들로 결혼할 상대를 찾으러 아버지와 함께 뻬쩨르부르크로 왔다.



Дарья Семеновна Бояркина(다리야 시묘나브나)   


: 뻬쩨르부르크에서 살고있으며, 돈 많은 갑부에게 딸을 시집보내려 한다.



Маша(마샤)


: 다리야 스묘나브나의 딸로 성격도 괴팍하고 이탈리아 가수를 사랑한다.



Настенька(나스쨔)


: 다리야 시묘나브나가 고아를 데리고와 키운 딸이다. 



Кубыркина(쿠비르키나)


: 카잔에서 딸 까쨔를 데리고 오늘 열리는 무도회에 참여하러 왔다.



Катя(까쨔)


: 쿠비르키나의 딸로 나름의 미모를 자랑하지만 자신의 집 경비병에게 사랑에 빠졌지만 찬바람을 맞는다.


-부끄럽지만 맨 마지막 사진에 나도 등장한다.







간단한 줄거리

 

다리야 시묘나브나의 집에서 무도회를 열린다. 이 무도회에 카잔에서 대 갑부 잘라트니코프가 아들을 데리고 결혼시킬 신부를 찾으러 왔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그런데 그의 아들 싸쌰는 단 몇초만에 사랑에 빠지는 돈주앙이다싸쌰는 변명을한다 "내가 원해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 나의 부드러운 마음이 사랑을 원하는것 입니다!"라는 말로 금사빠가 되어버린 자신의 잘못은 연약한 자신의 마음이라 탓한다. 결국 만나는 모든 여자에게 청혼을하게 되는데.. 진짜 사랑을 싸샤는 찾게된다.




오늘날 보드빌의 의미는 어떨까?

 

최근 현대 작품들의 극적 포인트는 사회적 이슈, 특이함, 고전 형식 탈피등 새로운 형식을 고집한다. 다들 제각기 특이하고, 고상한 연출방식을 고집한다. 특이하고 이상할수록 예술 같은 것일까? 관객은 "연극은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하고, 평론가들은 "예술은 죽었다"라고 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에서 보드빌은 어떤 의미를 가질지 고민해봤다.


연극에서 유머란 관객과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유머가 주는 경험은 달콤하고 즐겁다. 보드빌에서 유머를 탄생 시키기 위해서 연출가와 배우는 논리에 맞춰 생각하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극을 준비 해야한다. 재미있는 장면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몇번이고 연습해야하는 고통이 분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즐거워 한다면 그만한 보응이 있을것이다.



연극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진정한 연극의 재미를 맛 봤다면 연출가와 배우는 피 땀 흘려가며 작품을 만들 것이다. 고작 한달 연습하고 얼렁뚱땅 각 씬별로 대충 의미를 부여하거나 자신의 본능에 충실히 연기 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관객이 당신의 생각이 담긴 예술을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을까연출가는 자신의 표현에 관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이 건설과정에서 대부분 대충 넘어간다. 건설과정이 논리와 철저한 계산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대 공연 예술에서 제일 많이 놓치고 가는부분이다특이한것, 괴이한것, 고전 형식타파를 위한 현대 예술의 표현 방식에 치우쳐 놓치고 가는 부분이 많다. 


예술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며 정확은 계산을 요구한다. 감성보단 이성이 앞서기도한다. 20세기초 아방가르드극의 대표자 메이에르홀드는 '바이오메카닉'에서 새로운것을 창조 할때 자신 스스로 논리를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극적 논리를 갖기위해 철저한 계산을 한다. 바이오메카닉을 위해 십년이상을 연구하고 코메디아 델라르테, 보드빌, 서커스의 테크닉을 끝없이 훈련했다. 결국 연극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된다. 새로운 장르를 탄생 시킨 것이다. 바로 연극 역사의 한획을 그은 '바이오 메카닉'이 탄생한것이다. 기존 예술 형태가 낡았다고 버리는것이 아니다. 병합하고, 조합하며 거기서부터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너무 어렵다면 모방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색책는 가지고 있어야한다모방은 창조의 시작이라 누가그랬던가


"어떤 예술가가 대중에게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의 예술이 지극히 우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현대의 예술가들은 즐겨 입에 올리지만, 사실은 그럴 수 없는 일이다. 도리어 대중에게 그 예술이 이해되지 못함은, 그것이 극히 시시한 것이거나, 또는 전혀 예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