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어린이를 유독 사랑 했던 화가

마뜨료쉬까 2013. 2. 16. 01:01

 

바그다노프의 자화상 (1915년)

바그다노프 벨스키 (1868년 12월 8일 - 1945년 2월 18일)

벨스키는 국내에서는 아직 단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러시아 화가다. 벨스키의 그림 공부는 1894년 황제 미술학교에서 시작된다. 당시 러시아 최고의 사실주의 화가였던 일리야 레핀의 제자로 그림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의 그림도 레핀의 영향을 받아 러시아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부를 마친 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화가 생활을 시작한다. 대부분 어린아이들을 주제로 삼아 소박하고도 순수한 그림을 잘 담아냈다. 


바그다노프의 <학교 문가에서> (1897년)

허름한 차림의 소년의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안쓰럽다. 멀리있는 친구들을 보고 있는 소년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 걸까? 왜 문턱을 넘어 들어갈 수 없는 걸까? 자그마한 문턱만 넘어가면 되지만 그 문턱을 못 넘어가는 소년의 표정이 보이지는 않지만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바그다노프의 <암산>(1895년)

칠판 앞 수학 문제 앞에서 여러 소년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중에서도 2명의 소년에 유독 눈에 띄는데 한 소년은 턱에 손을 올리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또 한명의 소년은 '아 망했다 뭐지?'라는 표정으로 먼 곳을 보고 있다. 


바그다노프의 <일하러가는 길>

 

바그다노프의 <교회에서>

 

바그다노프의 <정원에서의 생일>

 

바그다노프의 <어린 소년, 목동>

 

양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거칠면서도 위엄 있어 보인다. 어린 소년들이라고 하지만 눈빛은 용맹하다. 거친 질감을 표현하기위해 찢어진 옷가지와 각진 이목구비를 잘 표현해 냈다. 


바그다노프의 <낚시꾼>

 

<주일 낭독 농촌학교에서>(1895년)

 

바그다노프의 <음악명수>

지금껏 어떤 화가도 어린이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는 없었다.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아이들의 표정, 움직임을 관찰하여 자세히 묘사한 그의 그림은 매력적이다. 러시아에서 크게 알려진 화가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던 그의 인생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아이들 그림이 돈벌이는 안됐을 테지만 자신만의 소신을 가진 그의 그림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