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계속 사용하는 독서 플랫폼
국내 유명 오디오 플랫폼 윌라, 오디오클립, 오디언, 스토리텔을 전부 사용해 봤지만 1달 이상 사용할 만큼 무언가 흥미롭지 못했다. 그런데 밀리의 서재는 달랐다. 몇 달을 사용해도 독서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지금까지 꾸준히 구독하며 사용하지만 아깝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만의 서재를 만드는 것부터 리딩북, 챗북, 전자책까지 독서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독서 만능 플랫폼이다.
밀리는 자신들만의 우주 생태계를 만들었다. 밀리만 있으면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다. 현시대 독서가 부족하다고 언론에서는 매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일 주고받는 메신저와 꼭 읽어야 하는 인터넷 뉴스, SNS 등 읽고 쓰는 형태만 바뀌었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는 읽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온전한 독서의 형태와는 다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읽고, 쓰고 있다.
밀리는 이런 시대에 적합한 독서 방향을 제시한다. 30분 만에 들을 수 있는 리딩북과 카카오톡 메신저 형태로 대화를 주고받는 챗북을 만들었다. 보수적인 독서 시장에 보수적이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진취적인 저격형 콘텐츠를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독서는 어려운 것'이라는 부담스러운 틀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전자책 플랫폼, 외계인 밀리의 서재가 나타났다!
굳이 외계인으로 표현한 이유는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책의 관점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독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정말 이런 독서 콘텐츠가 가능해?"라는 의문도 들지만 밀리라는 외계인들은 실행하고 만들어 냈다.
2018년 7월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리딩북을 앞세워 오디오북 시장에 뛰어든다. 유명 톱 배우를 내세워 30분 내외의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에서는 요약 형태의 오디오북은 불완전한 콘텐츠로 인식되어 왔었다. 그런데 밀리의 서재는 요약을 더 압축한 리딩북 제작에 앞장섰다. 왜 그랬을까?
전자책 기반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으로서 주력 콘텐츠는 전자책이다. 오디오 콘텐츠는 전자책의 보조 콘텐츠로서 자리매김시켰다. 그렇다 밀리의 서재는 오디오북을 통해 원 저작물 접근에 쉽게 만들기 위해 리딩북을 제작했다. 리딩북을 듣다가 궁금하거나 자세히 읽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바로 그 자리에서 원 도서를 읽을 수 있다. 온전한 독서로 이어지게끔 전자책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밀리의 서재는 '챗북'이라는 또 다른 팝콘형 독서 콘텐츠를 출시한다. 1,3인칭의 시점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채팅형 콘텐츠다. 독서의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의 유입 장벽을 허물어 버리는 획기적인 콘텐츠였다. 20~30분이면 뚝딱 읽을 수 있고 만화책처럼 재미있게 소비되는 도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독서가 하고 싶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전자책을 보면 된다.
걱정 마! 책 한권 금방이면 다 읽을 수 있어! '리딩북'
밀리의 서재는 발췌/요약 30분 정도로 구성된 오디오북 '리딩북'을 선보였다. 리딩북의 특징은 대게 유명 셀럽이 읽어준다는 것이다. 맨 처음 선보였던 배우 이병헌이 낭독한 <사피엔스>는 큰 이슈가 되었다.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와 2018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공개 1주일 만에 만 오천명 이상이 들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사피엔스>를 30분으로 압축시켜 사용자들이 요점만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당연 30분 만에 내용 전부를 담아낼 수 없었지만 <사피엔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이병헌의 담백한 낭독으로 <사피엔스>를 읽어보니 책으로 읽어도 전혀 부담되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본문과 내용이 궁금하다면 전자책과 연동되어있으니 직접 읽어볼 수 있다.
밀리의 낭독자는 대체로 유명 셀럽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외에도 일반 내레이터들이 낭독에 참여한 리딩북도 있다. 밀리의 리딩북은 베스트셀러X셀럽 / 일반서적X나레이터로 구성되어있다. 짧은 요약 형태 구성으로 사용자들이 책을 부담 없이 들어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놓은 밀리의 친절함은 어디까지일까?
걱정마! 재미있게 책 읽는 방법이 여기 있어! "챗북"
밀리 서비스 중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바로 '챗북'이다. 책을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구성 해 놓은 것인데 1, 3인칭 시점으로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 중간중간 자세히 읽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도서 원작과 연동되어 있어 바로 이어서 읽어볼 수 있다. 소설, 인문, 자기 계발 분야 모두 서비스되고 있으며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그림까지 포함된 부분이 있다면 사진이 전송되어 볼 수 있으니 놀랍다.
재미있게 읽은 책 2권 정도 공유한다면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과 <챗북 인터뷰 - 김훈> 버전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페니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원작과 비교했을 때 당연 생략되어 아쉬운 부분은 많았지만 그래도 재미와 중요한 포인트는 놓치지 않고 잘 담아냈다.
김훈 작가님의 인터뷰도 새로웠다. 직접 카카오톡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기도 하고, 딱딱하고 엄한 이미지의 김훈 작가님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대화 형태도 깔끔하고 질문도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궁금할법한 질문들을 잘 정리하여 던져준다. 이런 포인트를 잘 잡아내어 구성한 것도 놀랍다.
근데 AI 오디오북? 괜찮을까?
최근 밀리의 서재에서 AI오디오북을 선보였다. 매월 100여 권 이상 선보이던 AI 오디오북이 500여 권으로 늘어났다. 보이스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자기 개발서, 인문, 경영과 같은 도서를 듣는다면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5개의 목소리를 가지고 기획자가 도서 스타일에 맞추어 AI낭독을 입히는 형식으로 제작된다. 다만 소설, 에세이 같은 도서의 경우 문장을 살리지도 못할뿐더러 딱딱하고 어색한 부분이 아쉬웠다. 확실한 장단점이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다.
오독, 오류범위를 잡아내기 위해 밀리의 서재에서는 검수자를 고용해 퀄리티적인 피드백 확인 및 보완을 하고 있다. 차츰 오디오북 시장은 AI낭독자에게 서서히 지배당하고 소설, 드라마 형태의 작품만 낭독자를 통해 제작될 듯싶다.
제작비용, 시간, 편집 등의 이슈가 전혀 없고 다량의 도서를 빠른 시간 내 오디오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량의 오디오북으로 사용자는 여러 오디오북을 접할 수 있고, 빠른 제작 방식에 대응 가능한 오디오북 제작 서비스라 생각된다.
내가 만든 오디오북?
2021년 1월 밀리의 서재에서는 '내가 만든 오디오북'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녹음용 프로그램까지 제공할 정도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뛰어들었다. 성우가 아닌 일반인도 제작하여 플랫폼에 게시할 수 있다. 해당 오디오북의 사용 시간에 따라 콘텐츠 제공자는 수익도 거둘 수 있다.
다만, 아직 내부 검수를 통해 선별된 오디오북만 서비스가 되고 있다. 기존 오디오북 사용자라면 퀄리티 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들의 제작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고 발음, 발성, 낭독에 미숙함이 쉽게 보인다. 그럼에도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리소스를 줄일 수 있고 다양한 낭독자와 오디오북을 발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투자를 했다. 미래 실현 가능성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 운영 방식으로 생각한다.
이런 밀리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서비스가 국내 도서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온전한 독서의 형태를 전자책으로 유지하되 독서가 어려웠던 사용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의 공격적인 도서 콘텐츠 수급도 화려하다. 기획작부터,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까지 콘텐츠 제휴 및 수급 능력도 뛰어나다.
밀리 독서 리포트 2020
밀리 독서 리포트를 접하자마자 든 생각은 "아니, 이 회사는 돈을 벌 생각이 있는 거야?"였다. 밀리 회원들의 행복한 독서를 위해 자신들의 빅데이터를 취합해 리포트로 만든 것인데 흥미로운 점이 아주 많이 있다. 동일한 책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다르게 소비되고 있다는 점. 대게 사람들이 완독 할 수 있는 책은 따로 있다는 점 등 출판문화진흥원에서도 분석하지 못한 트렌드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분명 사기업으로 이윤 창출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곳인데. 데이터를 취합해 리포트까지 작성하다니 정말 놀랍다. 당연 데이터는 플랫폼 운영 기획과 사업 전략으로 사용되겠지만 사용자들이 보다 완벽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지표에 더 가깝다.
밀리 독서 지수!
밀리는 사용자들의 취향까지 파악하여 수치화시켰고 매트릭스라는 그래프를 만들어 독자들의 완독 할 확률과 예상 시간까지 그래프로 표기했다. 독서를 어려워하는 사용자에게는 친절한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완독'이라는 목표점까지 언제,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 대략적으로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매월 6,000천 종 이상의 도서가 홍수와 같이 쏟아져 나온다. 어린이 도서부터, 소설, 인문 등 다양한 서적들이 나온다. 이 중에서 나와 맞는 책이 필요하다. 독자들의 욕구에 따라 각자 원하는 도서가 다르다. 그중에서도 나와 딱 맞는 책이 필요한데, 책 표지만 봐서는 알 수가 없고,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을 읽어봐야 내가 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지 분별이 가능하다.
독자들의 리뷰X밀리 독서 지수는 읽고 싶은 책 선정에 큰 도움을 준다. 밀리에서는 책에 대해 문외한이어도 괜찮다. 생전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밀리가 하나하나 챙겨주기 때문이다.
밀리에서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점에서는 '있어 보이는' 책을 사고, 밀리에서는 '진짜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고 한다. 서점에서는 외부적 시선 때문인지 에세이, 소설보다 자기 계발, 인문철학, 경제경영 분야의 도서를 구매하고, 나만의 서재를 이용하는 밀리에서는 문학과 에세이 위주의 도서들이 주로 선택된다. 이러한 차이를 볼 때 우리가 얼마나 외부적 시선을 의식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밀리에서는 각 도서분야별 독자들이 가장 많이 선정한 도서에 대해 수치화시켜 보여준다. 또 유명 타이틀까지 순위로 정리하여 보여주니 책은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면 꼭 '밀리 독서 지수 리포트 2020'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독서 트렌드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구어체로 설명하고 있으며 수치화된 객관적 자료들을 토대로 쉽게 술술 읽힌다.
너만의 인생 책이 있지 않아? 독서 루틴을 만들어봐!
독서를 꾸준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안에는 게임, 영상, 뉴스, 쇼핑 등 재미있는 것 투성이다. 영상 하나 나에 소비되는 시간도 거의 1시간을 훌쩍 넘긴다. 이런 생활 패턴에 온전한 독서의 시간을 만들기란 어렵다. 그런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밀리에서는 자신만의 서재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다. 읽고 있는 책, 좋아요를 누른 책을 포함하여 독서노트도 작성할 수 있고, 내가 책을 읽으면 그것들이 자료화되어 통계로 나와 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매월 내가 읽은 책들, 시간, 권수 등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하루에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밀리에서는 적극 도와주고 있다. 100일 or 365일 중 자신이 원하는 목푯 값을 정하고 이에 맞춰 잠깐이라도 책을 읽으면 밀리에서 제공하는 '밀리'그래프에 한 칸씩 채워진다. 특별한 보상을 바라고 독서를 하는 건 아니지만 하나하나 무언가 쌓여 저 가는 모습을 보니 사용자의 독서 의지도 자연스레 상승한다. 사소한 부분까지 고심하여 제공하는 밀리의 서비스를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완벽한 독서의 끝은 기록이다. 자신만의 독후감이나 서평을 기록할 경우 독서했던 내용이 머릿속에서 정리될뿐더러 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 밀리에서는 나만의 독서노트를 제공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을 잘 읽었어도 기록하지 않는다면 전부 버려진다. 길지 않더라도 좋다. 짧더라도 독서노트는 꼭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이용하면서 아쉬웠던점
- 오디오북 재생시 문장과 문장사이 툭툭 끊기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때 급하게 재생되는 부분이 보완 되면 더 좋을듯 하다.
- 립노이즈 제거가 안되 있는 오디오북이 많다. 중간 중간 낭독자의 어색한 호흡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 챕터별 구분 되는 효과음(브릿지), 배경음악이 아쉬 웠다. 오디오클립과 오디언과 비교했을때 음향 연출은 많이 아쉽다. 분위기에 맞는 효과음과 음악을 사용하여 연출했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 '내만오'의 퀄리티가 조금 아쉽다. 낭독자들의 녹음 환경이 구축되어있지 않아 노이즈도 많이 들어가 있고 발음, 발성, 호흡이 불안정 했다. 퀄리티 지원팀을 만들어 어느정도 지원을 해주면 더 좋을듯 하다.
- 글자크기, 줄간격을 조정할 경우 글자가 깨져서 출력된다. 나만의 설정으로 읽고 싶지만 계속 설정 초기화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카테고리 분류 - 오디오북과, 챗북을 분리하는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한 페이지에 성격이 다른 두 콘텐츠가 묶여있기도 하고 한 페이지에 노출되는 범위도 제한이 있어 보인다. 사용자들에게는 따로 분류해서 보는것이 더 좋을것으로 보인다.
결론
거두절미하고 전자책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면 '밀리의 서재'를 추천한다. 밀리의 서재는 '책'이라는 본질을 잘 살려 콘텐츠를 제작한다. 책, 그 자체를 사용자들이 쉽게 접 할 수 있도록 많은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책을 가지고 OSMU 콘텐츠를 발굴해 내고 있고 도서 원작이 기준점이 되어 마지막에는 사용자들이 도서 원작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각 플랫폼 별로 장단 점이 있지만 이렇게 단점이 없는 플랫폼은 없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세대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들을 직접 만들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과감히 뛰어들어 길을 내고 있는 밀리의 서재 서비스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
요즘 영상 구독 서비스 이용은 필수다. 화려한 미디어 콘텐츠에 지배되어 보통 넷플릭스는 필수로 구독하고 있다. 미디어만큼 자극적이고 시각적인 만족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콘텐츠는 없다. 시각 반응은 어떤 효과보다 자극적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만족함에 젖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의 콘텐츠 제작에 대한 진취적인 성향과 도전은 분명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미디어 콘텐츠를 뛰어넘어 책을 듣고 읽는 것이 더 재밌다 라는 생각에 젖어들기까지 밀리는 분명 노력할 것이다. 밀리는 독서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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